베로니카,
24세의 그녀가 죽기로 결심한 이유,
그리고 그녀가 진정한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기까지.
삶과 죽음에 대해서 자신을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초반부에 베로니카가 자살시도에 실패하고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의 이야기이다.
젊은 의사는 힘들게 말을 꺼냈다. 베로니카가 무리한 자살시도를 했기 때문에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앞으로 1주일정도의 삶이 남았다고.
그러나 베로니카는 당당하게 이렇게 말했다. "그럼 내가 실패한게 아니군요."
※ 줄거리를 보실 분은 스포일러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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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의 베로니카는 도서관에서 일하고 수녀원의 방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슬로베니아의 국민이다. 방안에서 내려다보이는 류블라냐 광장을 좋아하고 뭇 남성들의 시선을 받을 정도로 예쁘장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그녀지만 매일 반복되는 따분한 일상과 자신의 미래에 회의를 느끼고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녀의 자살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빌레트라는 정신병원에서 눈을 뜨게 된다. 무모한 자살시도로 인해 그녀의 심장은 큰 충격을 받았고, 그녀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그녀는 자신이 아직 실패하지 않았음에 안도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걸음씩 다가오는 죽음에 두려움을 느낀다. 정신병원에서 다른 미친 사람들과 지내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미쳤다는 것을,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이 빌레트에서 그녀는 잃어버렸던 자신의 꿈을 되찾게 된다. 매일 그녀는 병원의 살롱에서 피아노를 치고 그 곳에서 에뒤아르라는 정신분열증 환자를 만나게 된다. 에뒤아르는 베로니카에게 매일 피아노를 쳐줄 것을 강요하고 베로니카는 그가 자신의 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하나의 청중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한다.
외교관 부모님 밑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라난 에뒤아르는 부모의 강요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고 정신분열증에 걸려 빌레트에 입원하지만, 빌레트에서 치료를 받아 정상이 된 후에도 계속 그 곳에 머무른다. 그러다 살롱에서 피아노 소리에 이끌려 만난 베로니카에게 끌린다. 많은 고민 끝에 그는 베로니카의 이름을 부른다.
매일 살롱에서 피아노를 치는 몇 일 남지 않은 삶을 사는 이 환자 덕분에 빌레트에서는 새로운 바람이 분다. 치료가 끝났으나 바깥의 생활로 돌아가지 않고 병원에서 있는 쪽을 택하는 미친 '척'하는 사람들 중의 몇몇은 그녀에게서 깨달음을 얻어 자신의 생활로 돌아간다.
베로니카는 빌레트에서 지내는 몇 일 동안 살고 싶다라는 감정을 느꼈지만 담담하게 마지막을 준비한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류블라냐에서 죽고 싶다고 생각하고 에뒤아르와 함께 빌레트에서 탈출한다. 그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는 삶을 즐긴다. 그러나 베로니카는 죽지 않는다.
.. 왜냐하면 그녀의 의사는 자신의 논문을 위해 그녀에게 거짓으로 죽음을 통고하였기 때문이다..
〃미친 사람들은 미친 짓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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