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종과 나비.
주연: 매티유 아맬릭(장 도미니크 역)
감독: 줄리앙 슈나벨
난, 개인적으로 유럽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굉장히 아름답고 영상의 미가 돋보이는 영화들이 유럽영화다. 스토리가 잔잔하고 조용해서 뭇 헐리우드 영화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재미없다'고 치부해버릴지 모르지만 너무 좋은 영화들이 많다.
이 영화는 프랑스 영화라고 들었는데 맞는지 잘 모르겠다.
게다가 실화이다.
줄거리보기
'엘르'지의 편집장인 장 도미니크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이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동거하는 여자와의 사이에 귀여운 아이가 셋이 있고 사랑하는 여자도 있다. 아들과의 약속 때문에 새로 산 스포츠카에 아들을 태우고 길을 달리던 중 갑자기 머리가 아파 차를 세웠고 그 이후로 의식을 잃었다. 그가 깨어났을 때는 그 후로 아주 오랜시간이 지나서였다. 병원에서는 '록트 인 신드롬'이라는 병명을 달아주었고, 밥은 혈관으로 직접 전달되었으며, 운동이나 씻는 것등 몸을 움직이는 일들은 간호사들이 해주었다.
전신마비 상태에 빠져 왼쪽 눈만을 움직일 수 있게 된 그는 잠수종에 갇힌 듯 답답했고 그냥 죽고만 싶었다. 그러나 간호사의 도움으로 눈으로 말할 수 있게 된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바라보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잠수종안에 갇혀있는 몸이지만 자신의 상상력은 무한대로 뻗어나갈 수 있음을 느꼈고, 눈으로 표현할 수 있음을 느낀 장 도미니크는 쓰러지기 전에 자신의 원고를 내주겠다던 출판사로 전화를 걸어 책을 쓰겠다고 한다.
그는 눈을 깜박거림으로써 자신이 쓰고 싶은 말을 했고, 그것을 집필도우미가 받아적어 기록했다. 자신이 쓰러지기 전의 삶과 전신마비 상태에서의 삶을 기록한 그 책은 '잠수종과 나비'로 그가 눈을 2만번 이상 깜박여서 쓴 책이었다.
그는 이 책이 완성되고 얼마 후 세상을 떠났지만, 이 책은 널리 읽혔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해였다.
잠수종과 나비라는 말은 몸은 잠수종에 있지만 마음만큼은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은 장 도미니크의 소망일까, 아니면 장 도미니크가 눈으로 나비처럼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는 것일까...
아무튼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영화였다.
나는 눈뿐만아니라 모든 몸이 자유로움에도 불구하고 (유연성은 좀 떨어지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생각치 않는 것 같다.
나의 가능성은 무한하고 나는 그것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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