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0일 월요일

바보.


바보.

주연: 차태현(승룡이 역), 하지원(지호 역), 박희순(상수 역)
감독: 김정권


강풀 님의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난 개인적으로 강풀의 만화도 좋아하고 차태현의 연기도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를 조금 했었다. (하지원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아주 이쁘게 나왔더라+_+ㅎㅎ) 게다가 동생의 바람잡이까지~!

아저씨 냄새 풀풀나는 동기들과 함께 7명이서 영화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바보를 보는데-_-) 뒤에 초딩이 처음부터 참 거슬리더만,, 마지막까지 기분잡치는데 한몫하더라.

난 아주 재밌게 봤는데, 같이본 남자놈들은 하나같이 재미없었다고 하고, 여자애들은 너무 슬프단다. 난 눈물은 안났지만 그래도 좀 찡하긴 했다.


승룡이는 풍납동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바보이다. 어렸을 때 연탄가스를 마시고 바보가 되어 버렸다. 아버지는 연탄가스 때문에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지병으로 돌아가셨지만 동생 지인이가 있어서 행복하다. 친구 상수와 돌아온 지호까지 승룡이는 주변에 너무 좋은 사람들이 많다.

지호는 승룡이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다. 피아노를 위해서 출국했지만 큰 무대에 서서는 정작 피아노를 칠 수 없었던 자신을 한탄하며 귀국하고는 다시는 피아노를 치지 않는다. 그러나 승룡이로 인해 차차 닫혔던 마음이 열리고 피아노 앞에 앉게 된다.

상수는 어렸을 때부터 문제아 였지만 순수한 승룡이 앞에서 만큼은 허세를 부리고 싶지도, 강한척 하고 싶지도 않다. 하나밖에 없는 친구 승룡이를 위해서 그리고 승룡이의 행복을 위해서 뭐든지 해주고 싶다.

웃으면서 머리에 피를 흘리던 승룡이는 죽는 순간에 행복했을까. 그토록 듣고 싶었던 지호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는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눈이 아니 별이 내린다.


영화를 보면 풍납동을 아주 잘 그려냈다. 원작에 충실한 영화라고나 할까. 그래서 더더욱 너무 좋았던 영화였다. 영화적 요소를 가미할 만도 한데 김정권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결말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만화와 같은 내용이라서 뒷내용을 예상할 수 있음에도, 이 영화는 좋았다.

멜로영화를 싫어한다면 비추하지만, 간만에 울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ㅎㅎ
게다가 이 영화는 예쁘니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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