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30일 금요일

#78.

2010. 04. 30. 금요일. 날씨: 굳.


내가 왜 도데체 다른 사람들에게  남자랑 여자랑 둘이 잤는데 아무일도 없었다는게 사실이다라는 걸 설명해주고 있어야 하는거지?!
도데체 일반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뭐가 들어 있길래 남자랑 여자랑 둘이 자면 아무 일도 없는게 말이되냐는 식으로 말하는 거야?
설명하다 설명하다 더 이상 말이 안통하는 지경이 오면 결론은 항상 두 가지 경우로 끝을 맺게 되어있다.
술이 너무 취해 기절한 상태 or 남자가 게이.
이 놈의 이분법적 사고방식 때문에 평생에 손만 잡고 자는게 꿈이라는 말이 나도는 거야.
뭐.. 아무튼 대충 하고 싶은 말은, 남의 눈치 보지 말며 살자는거.
내가 아니면 아닌거고 내가 흔들리면 안되는거다.


오늘은 광주에 내려갈 예정이다. 이따가 저녁에.
가서 오래간만에 전대에서 대학원 다니는 친구도 만나고, 휴학하고 집에 가있는 후배도 만나고, 그리고 경치좋고 마음 편안한 이모네에도 들릴 생각이다.
입사한 이래, 맘편하게 어딜 놀러간 적이 없어서 약간은 설레이는구만.
여행광인 내가 회사에 다니면서부터 발목이 묶여 있으려니.. 좀 짜증나고.. 이제 슬슬 몸이 근질근질 해진다.
작년엔 못해도 한달에 한 번은 갔었는데, 많이는 1주일에 한 번도 가고..
아.. 정말 벗어나고 싶다. 여름휴가까지 언제 기다려!!
여름휴가도 줄지 안줄지 모르는데, 안주면 그냥 때려치고 놀러가버릴꺼야. ;ㅅ;
여행가고 싶어 근질근질... ㅠ_ㅠ)

2010년 4월 29일 목요일

#77.

2010. 04. 29. 목요일. 날씨: 어제의 여파로 아직 춥지만, 내일은 따듯할 것 같음.


어제는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렸다.
황사에 화산재가 섞인 산성비가.
그렇다. 드디어 5월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날씨는 추운거다.
다시 코트를 꺼내야 하는 상황의 반복.
분명히 주말에는 날씨가 매우 좋았는데 말이지. 더워서 곧 여름이 올 것 같았다고.


오늘 내가 느낀 바는, 나는 참 적응력이 좋다는 거다.
일본에서 1주일 정도 지내보면 난 일본인이 되어있고, 중국에서 1주일 정도 지내보면 한국어가 낯설 정도니까.
그래, 근데 내가 요새 하루에 반 이상을 이어폰을 끼고 미드를 보고 있단 말이지.
이어폰을 내 귀에서 뽑으면 여기가 이스트사이드라고 생각된단 말이지.
여긴 그저 한국의 어느 한 도시일 뿐인데.
게다가 입을 때면 영어로 나불거릴거 같아, 참.. 내가 병신같아.
말할 때 손짓도 커지고, 마치 양키 처럼.
미쳤어. 아주그냥 단단히.
이걸로 리스닝 귀나 트였으면 좋겠네.


리스닝 하니까 생각난 건데, 조만간 좀 영어학원을 다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본격적으로 준비해보려고 한다.
회화가 아닌 수업으로 영어학원을 다니는 건, 고등학교 때 토익 2달치 끊어놓고 두번 가고 안간 이후로 처음이다.
아, 그 전에도 영어 학원을 다녀 본 적이 있다.
그 땐 영어가 아니라 일어 였지만 아무튼 외국어 학원.
그 때도 6개월 치를 끊어놓고 한 달인가 가고 안갔다.
6개월 치의 교재는 아직도 내 방 장롱위에 먼지 쌓인 채로 놓아져 있다.
나는 정말 일방적인 가르침이 싫지만, 이번엔 어떻게 해서든 좀 다녀보려고 한다.


저녁에 내 알흠다운 꼬봉을 만났다.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는 그닥 이쁘게 보이지 않을지라도 나한테는 잘하니까.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나도 잘해주는 거고.ㅋㅋㅋㅋㅋ
이번에 4달만에 만나는거라서 갈굴거리를 몽땅 싸가지고 나갔다.
오늘은 그 놈시끼가 1년인가 2년전부터 약속했던 마블링블링 고기를 사주기로 한 날이다.
내가 정말 얻어먹기 힘들어서 살겠나.. -_-)
괘씸해서 2인분에 10만원짜리로 데려갈려고 하다가, 아직 학생인 걸 가만해서 싸고 괜찮은 곳으로 갔다.
졸업하기만 해봐라. 특등급으로 쏘라고 해야지.

간만에 맥주집을 갔는데, 처음 가 본 그 맥주집은 알바생들이 눈치 짱인데다가 괜찮아서 계속 가고 싶은 곳이었다.
다음번엔 배 안부를 때 가서 몽창 먹고 나와야 겠다.
진짜 캡이었다!!ㅋㅋㅋㅋㅋㅋ
맥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까 금새 11시가 되어서 깜짝 놀라 버렸다.
역시 이 놈시끼랑 술 마실 때는 밤을 새줘야 한다. 그래도 할 말 다 못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5월에 만날 것을 기약하고 집으로 갔다.ㅎ


정말 나이를 많이 먹었음을 실감했다.
벌써 꼬봉자식이 나를 따라다닌지 5년째라니...ㅋ

2010년 4월 26일 월요일

#76.

2010. 04. 25. 일요일. 날씨: 완전 좋음.


아, 다행이다! 날씨가 좋아서!
지난주에 갔다가 실망만 하고 돌아온 꽃놀이!! 포기할 수 없지. 이번주에 다시간다.!!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옷도 꽃놀이 복장으로!! 피크닉 바구니에 샌드위치와 과일과 과자를 넣어서 돗자리까지 싸가지고 출발했다.
근데 에버랜드 가는 차량이 어찌나 많은지 입구부터 밀리는거다.
그리고 우린 에버랜드 가는게 아니라고 누차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버랜드 차량쪽으로 보내는거다.
에버랜드 알바생들 완전 짜증났다. ㄱ-)+
이것들이 사람말을 끝까지 들어야지 뭐하는 짓거리야!!!! 완전 화나!!!!!!!
슬슬 더운 날씨에 짜증까지 들이닥치며 소리를 지르고 아아아아악!! 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날씨도 좋고 꽃도 이쁘게 펴서 꽃놀이하기엔 베리굿이었다!!
샌드위치며 과일이며 과자를 까먹고 딩굴딩굴 굴러다니다가 꽃놀이하며 사진도 찍고 뻘짓도 하고 신나게 돌아다녔다.ㅋㅋ
아이스크림도 물고 광년이 흉내도 내고 옥의티도 되가면서.ㅋㅋㅋㅋㅋ
여기저기 휩쓸고 다니면서 너무 재밌게 놀았다.ㅋㅋㅋㅋ


그리고 나선 그 근처에 사는 선배한테 전화를 했다. 그냥 얼굴이나 볼까해서.
근데 반갑게도 집에 있다며 나오면 저녁이나 먹자고 하는거다!!!
그래서 놀러가서 풀밭에서 딩굴딩굴하며 아까 먹다 남은 샌드위치와 과자등등을 해치우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ㅎ
아쉽게도 차를 가져가서 술을 한잔 못했지만. ㅠ_ㅠ) 그래도 간만에 괴기도 먹고!!ㅋㅋㅋㅋ
보고 싶던 얼굴도 보고!!!
곧 결혼한다며 신랑될 사람도 보여주더라~ㅋㅋ
암튼 전화하길 잘했다며 저녁을 얻어먹고 왔다.ㅎ


같이 갔던 친구는 밤이 늦어 집에 데려다주고, 나는 학교로 갔다.
학교에 도착하니 10시가 좀 안된 시각이었는데, 어제 술마시고는 세미나 해주러 가겠다고 약속하는 바람에-_-;
아무튼 학교에 가보니까... 이게 5년전에 배웠던 건데 기억이 가물가물.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보다보니까 얼핏얼핏 생각나서 좀 알려주고 왔는데;
별 도움이 못된거 같다.ㅋㅋ 미안하게 시리.ㅋㅋㅋㅋㅋ
애들이 공부를 많이 한거 같아 다행이다.ㅋㅋㅋ
나오면서 도서관 간다면 데려다 줄라고 했는데 이것들이 맥주한잔 하러간다길래 버리고 왔다.-_-)
내일이 시험인데 맥주는 무슨-_-)... 이라면서 구박했지만.
나도 차만 안가져 왔다면 따라가서 마셨을 터였다.ㅋㅋㅋㅋㅋㅋ
그러니 내가 술마시자고 부르면 나오지.ㅋㅋㅋㅋ
근데 시험기간엔 좀 자제해라-_-);;
아무리 맥주가 술이 아니라지만.. 이건 쫌... -_-;;;;;;



#75.

2010. 04. 24. 토요일. 날씨: 아주 좋음.


드디어 오늘은 디데이!!
햇빛이 쨍쨍한 오늘은, 사랑하는 그녀의 결혼날!! (BGM. Happy birthday to you)
10년지기 친구가 시집가는 날이다. 어이쿠.
얼마전에 아이슬란드에 화산이 터져 신혼여행으로 가기로 했던 유럽여행도 무산되고, 웨딩촬영 당시에는 감기에 걸려 코를 훌쩍이며 드레스를 입었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게 된 내 친구의 결혼식 날은 그 전의 일들을 보상이라도 하는 듯 눈부시게 햇빛이 내리쬐는 아주 맑은 날씨였다.
슬림한 라인에 비즈 장식이 가득인 웨딩드레스는 조명을 받아 반짝반짝 거렸고, 너무 잘어울리는 티아라와 면사포까지 걸치고나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10년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일까!ㅋㅋ

결혼식은 두 시 부터 였지만 12시까지 오라는 친구의 말에 아침부터 일어나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뛰어갔다.
정신없이 두 시간이 후딱 지나가고, 결혼식이 시작되었고, 축가를 맡은 나와 친구들은 주례가 뭐라고 하는지 신경도 쓰지 않고 안무를 맞춰보기에 급급했다.
축가는 결혼식 끝날 때쯤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_-);;;
요새 결혼식이 짧은건가?;;;
아무튼 주례사가 끝나고 곧바로 ㄷㄷㄷㄷㄷㄷㄷ
우리는 보통 축가와 보통 축가가 아닌 노래. 이렇게 두 곡을 준비했는데.
첫 곡을 부르는데 신부가 우는거다.
아니 왜?! 별로 슬픈 노래도 아니었고-_-;;
아가씨, 눈물은 아껴놨다가 부모님한테 인사드릴 때 써야지!!!! 왜 우리 보면서 우는건데?!!!!!!
당황한 나머지 내 옆에 있던 친구는 가사까지 틀리고.ㅋㅋㅋㅋㅋㅋ
간주가 길어서 준비했던 이벤트는 물건너 가버렸다-_-); 멘트로 대체;;;;;
보통 축가가 아니었던 곡은 완전 웃겨서... ㅋㅋㅋㅋ 음... 뭐.. 울다가 웃으면.. 난 모른다. ㄱ-);


아무튼 이래저래 정신없는 결혼식이 끝나고.. 폐백실 가서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안오는거다-_-);
그래서 사진기사님께 여쭤보니.. 밥먹고 하겠다고 했다고.. !! 두둥;ㅁ;
그래서 나도 부리나케 식당으로 내려갔는데,, 이미 맛난건 동난 상태였다. ㅠㅜ
(옆 식당에서 막 가져오긴 했지만.)
음식은 맛있었는데, 다음 식이 많이 있는지 음식을 빨리 치워서 많이도 못먹고. ㅠㅜ
사실.. 정장입으면 배나와서 많이 못먹긴 한다만은.. -_-;

암튼 맛난 식사를 마치고 폐백실로 갔다.
몰랐는데, 폐백은 시댁식구들이랑만 하더라-_-); 쯥;;
시댁식구들은 아무리 잘해줘도 시댁이라는 말이 맞는 거 같은데... -_-);
뭐.. 아무튼 나는 거기 이쁜 애기가 있길래 그 애기랑 놀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친구의 시아주버님의 아들이랜다.
결론적으로 이 꼬맹이는 내 친구한테 '작은 엄마'라고 불러야 된다-_-)!!!!!
크흐흐.. 아가, 자주보겠구나+_+)


결혼식이 끝나고 친구들과 헤어진 나는 그동안 못 마신 알코올을 보충하기 위해서 사당으로 달려갔다.
드디어 결혼식이 끝났으니, 나는 술을 마셔도 되는거다!!!!!
사당에 도착해서 함께 술마실 놈들을 만나 정장에 부케든 모습으로 한참 비웃음을 당하고는.. 바로 술집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못먹은 술을 마시며 소주7병으로 회포를 풀고 2차로 갔다.
말도많고 사연도 많은 G 호프집으로 가서 또 마시는데, 내가 오늘 피곤했는지 슬슬 잠이 오더라-_-;
하루종일 뛰어다녔으니.. 그럴만도 한듸.. ㅋㅋ
애들도 시험기간이래서 좀 일찍 파했다.
그나저나 정말 술마시자고 부르면 나오는 후배들은 완전 이뿌다-_-)b
아.. 이것들 너무 재밌고 이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마시자 마시자+_+)b




덧, 부케.

2010년 4월 21일 수요일

#74.

2010. 04. 20. 화요일. 날씨: 꽃놀이 가고 싶어!!


꽃놀이가 가고 싶을 정도로 날씨가 좋은 오늘은.. 축가를 같이 부를 신랑 쪽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원래대로라면 수요일날 만났어야 하는데, 무슨 일이 생겼다나 어쩐다나 해서 오늘 만나기로 했다.
마땅히 같이 맞춰볼데도 없고 해서 고민하다가 결국은 신혼집으로 가기로 결정하고는 신랑을 불렀다.
신혼집에서 아직 같이 살고 있는 건 아니지만, 짐은 다 옮겨놨고, 신랑도 거기서 가끔 지낸다고.ㅎ


처음 가본 그 집은 새 아파트라서 그런지 동네가 훵~하니 아무것도 없어 스산한 느낌이었고,
엘레베이터는 아직 도배 전이라서 찌글찌글한 속살이 보였고, 여기저기 전단지가 난무하고 있었다.
집은 생각보다 작았다.
요새도 방하나에 화장실 하나인 집이 있긴 있구나.. 생각했고,
그래도 둘이서 알콩달콩 살기에는 살만하겠다.. 했다.ㅎ

웨딩촬영 때도 그렇고 예복 맞추러 갈 때도 그렇고 결혼선물 살 때도 그렇고 별로 내 친구가 결혼한다는 것에 대해 실감나지 않았었는데..ㅎ
딱 그 방에 들어서자마자 아.. 앞으로 여기서 살겠구나.. 하는 마음에 결혼한다는게 확 와닿았다.
벌써 10년째 친구라서 결혼해버릴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웨딩촬영 때 따라가서도 평소 놀던 것처럼 재밌게 놀고 오기만 했었는데,
앞으로 살게 될 집에 들어서니까 실감이 나면서 왠지 서운해졌다.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가서 그 좁은집에 모인 우리는..
우선 신랑을 뜯어먹으려고 저녁을 거하게 중국요리에 치킨까지 시켜서 와구와구 먹었다.
나는 얼마전에.. (일요일이던가 토요일이던가.. 아무튼 주말에)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맹세한 바 있어서 계속 금주중이었는데,
중국집에서는 빼갈을, 치킨집에서는 맥주를 갖다준거다!!!
게다가 냉장고엔 소주가!!!!!
눈앞에서 술을 따라마시고 술잔이 왔다갔다하는데.. 아.. 진정 이건 고문이었다..
먹고 싶어서 파들파들.. ㅠ_ㅠ)
하지만 내가 누군가!! 한다면 한다는 인간!!! 약속한 이상 술을 마실 수는 없었다. ㅠ_ㅠ)
내가 술 좋아하는 걸 아는 신랑 친구들은 눈앞에서 계속 술잔을 내밀며 열심히 약올리고 있었다.
ㄱㄴㅅㅎㄷ... -_-)........

아무튼 뭐.. 그렇게 거하게 저녁을 먹고 안무와 노래를 맞춰보고 딩가딩가 하다가..
신랑님께서 내일 프로포즈를 하겠다고 열심히 풍선을 불고 있길래-_-)...
같이 풍선도 불어주고 리본도 묶어주고 그러고 있었다.ㅋㅋㅋㅋ
유치원 놀이하면서.ㅋㅋㅋㅋㅋ
"선땡님.. 이러케 하는거 맞죠?" 이러면서-_-)
"자꾸 그러면 혼나요~" 이러면서-_-)
"선땡님.. 이거 집에 가져가도 대요?" 이러면서.. -_-)....
완전 웃기게 잘 놀았다는....
우리는 이제 두번 만난 사이일 뿐인데 말입니다. ㄱ-);


어쨌건간에 즐거웠고, 프로포즈 성공하길.ㅋㅋㅋㅋㅋ

#73.

2010. 04. 18. 일요일. 날씨: 그냥 그렇다..


오늘은 엄마님 생일이다.
그래서 어제 사촌동생이랑 같이 제일 큰 케익을 사들고 집에 왔는데,
엄마 생일인 줄 몰랐던 다른 놈들이 케익을 다 먹어치워 버렸다. 개놈시끼들.
근데 더 황당한건 그 사촌동생이 그 자리에 있었으면서 말리지 않았다는거다!!!!!
원래 그렇게 먹는 건 줄 알았다나.
게다가 엄마는 그 때 방안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고.
도데체 제대로 정신이 박혀먹은 애는 하나도 없는 건가. ㄱ-) 완전!!
그래서 어제 저녁부터 엄마 생일을 챙길 기분이 나질 않았다- _-)


뭐, 아무튼 오늘은 신랑 쪽 친구들을 만나서 노래방을 가기로 한 날이라서 부랴부랴 나갔다.
오늘은 다들 나와서 모두 다섯 명이었는데, 까페에 앉아서 불라불라 하다가 노래방으로 갔다.
이 동네 노래방 참 거지 같아 졌더라.
시설만 좋으면 뭐하나, 서비스가 거지 같은데..
암튼 그래서 거긴 다시 안가기로 마음 먹고 나왔다.ㅋ
그래서 결국 결정된 노래는 '기적' 이었다.
우리가 진정 하고 싶던 노래들은 너무 어렵고 기교를 부려야 하거나 엇박이 많아서 불러보니까 완전 웃기더라.ㅎ
그리고 문제의 동영상은 결국 하기로 결정하고, 연습을 고고싱 하게 되었다.
뭐.. 대충 쪽팔리지만 나중엔 추억거리가 되려니 하고 ㅎㅎㅎㅎ


저녁에 엄마 선물을 사러 갔다.
엄마가 갖고 싶다던 바바리 코트가 있다길래 엄마와 가서 골랐는데,
정작 엄마가 원하던 건 사이즈가 없어서 내가 맘에드는 걸로 샀다.ㅋㅋㅋㅋㅋㅋㅋ
핑크색이라서 더 잘어울리긴 했다고. 소매가 7부라서 좀 거슬렸지만.ㅎ 봄까지 입을 수 있을 거 같아서.ㅎ
아... 한달도 안되서 어버이날이 돌아올텐데 이걸로 겸사겸사 때우면 안될까나.ㅋㅋㅋㅋㅋㅋ

케익을 다시 살까 했는데, 결국 엄마 친구분께서 케익을 하나 사오셔서 초를 불었다고는 한다.
암튼 이 개념없는 새끼들 다시 교육시켜야지 확. ㅡ.,ㅡ
맞아야 정신차리려나.. ㅡ.,ㅡ)
덕분에 케익 두개 먹고.ㅋㅋㅋㅋ

2010년 4월 18일 일요일

#72.

2010. 04. 17. 토요일. 날씨: 우중충하다가 쨍.


오늘은 리얼리 리얼리 리얼리 바쁜 하루.
아침 일찍 일어나서 창동으로 사촌동생을 데릴러 갔다.
사촌동생은 이제 15살인 중학생인데, 수원에 가고 싶어 한다고 해서.
삼촌은 절-_-대-_- 곱게 키운 딸냔을 혼자 지하철에 태워 보냈다가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고 해서.
아니.. 애도 아니고-_-); 평소에 지하철 타고 다니는 애인데-_-); 서울살이 몇 년짼데... -_-);
아무튼 그래서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일어나서 창동으로 갔다.
난 오늘 오후에 또 다른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나와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집 식구들은 느릿느릿... 점심먹고 가자며 또 나를 붙잡았다.
할 수 없이 중국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사촌동생을 데리고 지하철을 탔다.
오.. 이런.. 이 아이는 나보다 키가 크다. 매우 매우.. - _-);
막대기가 걸어다니는 것처럼 키가 크고 비쩍 마른 사촌동생은.. 휘청거리는 듯 했다......;;;;;;;;;;


집에 도착하니 4시가 다되가는 시각이었다.
나는 부랴부랴 차키를 챙겨 나와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20분 뒤 쯤 우리는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주 목표인 꽃구경을 위해서, 드라이브 코스로 달렸다.
늦게 나마 도착한 우리의 목적지엔 꽃이 한송이도 피어있지 않았고 우리는 낙담해버렸다.
지금쯤이면 꽃이 다 필 시기라고 생각했건만, 꽃은 여전히 봉오리진 채 우리를 비웃고 있었다.
좌절하여 여기저기를 걷다가 문득 든 생각이,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순 없지!!!! 였다.
하여 처음에는 근처에 사는 선배한테 연락을 했지만 받지를 않아서 서현사는 아빠에게 연락을 했다.ㅋ
맛있는 저녁을 사달라고. 그걸로나마 기분을 풀기 위해서. ㅠㅜ
우리아빠는 역시 우리아빠인지라 전화해서 설명하기가 무섭게, 그래! 와라! 라고 하셨고, 우리는 서현으로 바로 고고싱 했다!!
난 정말 우리 아빠가 좋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드 포 갈릭으로 달려가서 마늘을 입에다 우겨 넣고 배 터질때까지 피자며 볶음밥이며 새우 등등을 먹어댔다.
오래간만에 본 아빠도 좋구.ㅋㅋ 맛난 저녁도 좋구.ㅋㅋㅋ
아무튼 아까 축 쳐져버렸던 기분은 다시 좋아졌다~ㅎㅎㅎ
이 때 맥주 한잔까지 곁들이면 진짜 딱인데!!! 나들이 갈려고 차를 가져온 상태라 그렇게 하지 못했다. ㅠㅜ
아빠!! 담번엔 술한잔!!!ㅋㅋㅋㅋㅋㅋ

2010년 4월 15일 목요일

#71.

2010. 04. 15. 목요일. 날씨: 뭐 이래.. -_-)


아침에 알람소리에 눈을 떠보니 왠 시꺼먼 나라에 내가 누워있었다.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어제 강남에서 술을 마시고 왠 모르는 동네 모텔에 왔더랬다.
아.. 하... -_-);
창문을 열어보니 아침은 분명한데, 왜 모텔의 창문은 빛이 하나도 안들어 오는걸까.
궁금증 그 두 번째, 모텔의 화장실 문짝은 왜 투명한 걸까. 하아.
덕분에 나는 대충 씻고, 어제 술김에 산 티라무스를 먹고, 당연하게도 회사에 지각을 했다.
대박-_-;
술 좀 작작 마시자....... 라고 쓰고 생각해보니, 어제 많이 마시지도 않았었네-_-;
내 체력이 슬슬 떨어지나보다.

생각해보니까 어제 같이 술마시던 선배가 나한테 그랬다.
"너 그러다가 죽어~"
난 괜찮을거다. 나보다 조금 더 나이 먹었고, 매우 많이 술마시고 있는 후배 놈도 멀쩡히 잘 살아있으니까.
그 놈한텐 리저렉션이 먹을지 모르지만.ㅋㅋ


오늘 저녁엔 너무 오래간만에 여자사람을 만났다-_-)b
내가 이뻐라하는 동생들인데, 진짜 오랫만이라서 너무 반가웠고,
공연쪽에서 일하는 이쁜아해가 표를 구해줘서 더욱 고마웠다.
어찌되었건, 그 일하는 이쁘고 건방진 아해 덕에 오래간만에 보고 싶던 얼굴도 보고 저녁시간도 즐겁게 보낼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가진 조촐한 담소시간에 마신 막걸리 한잔도 좋았고.ㅋ
엄청나게 큰 김치전, 또 먹고 싶을 거 같다. 좀 비싸긴 했지만.

그 동안 (물론 지금도) 자금난에 허덕여 왔기 때문에, 공연다운 공연 한번 보지 못하고 올해의 1/3을 보내고 있었던 도중에 공연 티켓을 하사하여 주신 이쁜이한테 감사를 표한다.
대학로의 공연거리는 그 분위기 만으로도 기분을 들뜨게 한다.
난 그래서 그 곳을 좋아한다.
그리고 오늘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라서 더욱 좋았다.
다음번엔 대학로에서 떡볶이를 먹어야지.
물론 돈이 충분하다면.

2010년 4월 14일 수요일

#70.

2010. 04. 13. 화요일. 날씨: 바람불고 눈도 왔다가...


드디어 오늘!! 신랑 측 친구들을 만났다.
그간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ㅡ .,ㅡ
도데체 축가를 같이 하자고 하면서 왜!! 연락이 없는 건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건만..
지난 주에 연락이 와서 드디어, 이제야, 만나는 거다.
난 좀 성격이 지랄맞아서 돌려 말하는 건 못하고 직설적으로 툭툭 내밷다 보니까 그 쪽에서 화난 줄 알았나보다.

뭐, 아무튼 오늘 만났는데, 생각보다는 좋은 사람이었다.
(절대 밥을 사줬기 때문이 아니다!!! 큰 요인이 되었기는 하지만;)
거긴 3명이라고 했는데, 오늘 나온 사람은 하나 뿐이고...
내 친구도 안나가긴 했지만, 걔는 머니까.. 예외처리 해줘야지!!


어찌 됐건 간에, 첫 인상은 합격점이었고, 생각 없는 사람들은 아니라 생각되었기에 같이 축가를 준비하는 것에 대해서는 속으로나마 동의했다.
뭐.. 안했으면 어쩔거야.ㅋㅋㅋㅋㅋㅋㅋ


햄버거였지만 저녁도 즐겁게 먹었고, 역까지 즐겁게 갔으니까.
앞으로 잘 해보자고.

2010년 4월 13일 화요일

#69.

2010. 04. 12. 월요일. 날씨: 비온다메?!


잠시 잊어먹고 있었는데,, 금요일날 술마실 때 전화로 술약속을 했었더랬다.
개싸가지 후배가 학교 갈꺼면 같이 가지 치사하게 혼자갔다고 지랄을 하면서 우리가 못본지 몇년이 됐네 어쩌고 하길래.. 월요일날 놀아 주겠다고 했더랬다.
그걸 까먹고 있었는데.. 아무튼 월요일이 되어서.. 그 개-_-싸가지를 만나게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받은 후배 중에서 제일 싸가지도 없고 버릇도 없다.
이런 걸 데리고 놀아야 하다니.. 한숨만 나올 뿐이고.

군대가기 전에 또라이 4인방이라고 있었다.
그 학번 애들 자체가 정이 안가는 개념없는 학번이었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 때는 또 나 나름대로 (지금도 그렇지만) 선배라면 아무리 또라이 같은 자식들도 후배로서 챙겨줘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 애들 불러다가 술을 맥이면서 잔소리를 하곤 했더랬다.
그 때마다 대상이 됐던게 또라이 4인방들.ㅋㅋㅋㅋ
미안할 정도로 그 학번의 욕을 다 쳐들어먹게 했다.ㅎ
그래서 제일 이뻐라 하기도 했지만.
하지만 요 따위 얘기 해줄 수 없지. ㄱ-) 기고만장한 꼴을 보기 싫어서..

아무튼, 그 중 한명. 제일 말 안듣는 놈과 지금 현 과회장님과 술을 마시다가 근처에 사는 10학번 아가가 있다고 해서 전화를 해보라고 했다.ㅎ
지난번에 금요일날 학교 갔을 때 봤던 앤데.. 그 때 총 3명을 봤었는데 다른 애들은 기억이 안나고 그 놈만 기억이 난다.ㅎ
역시 할라면 제대로 해야.ㅋㅋㅋㅋㅋㅋㅋ
전화를 했더니 아직 학교랜다.
또또.. 이것들이 학교에서 술마시고 있구만, 하고서는 그냥 거기서 놀으라고 할려고 했더니만,
이것이 과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댄다..
당장 달려오라고 했다. ㄱ-)!!

넷이서 소주마시고 에헤라 디야 딩가딩가하다가 집에 갔다.ㅋㅋ
개 싸가지.. 술값도 지가 냈다.
선배알기를 하늘 같이 하라고 재교육 시켜야 겠다.

2010년 4월 11일 일요일

#68.

2010. 04.10. 토요일. 날씨: 구리구리


어제 그렇게 포인트를 빠져나온 후, 포장마차에서 오뎅꼬치를 사먹고 노래방을 가서 놀았다-_-);
그리곤 취해서 노래방에서 잠든 놈을 깨워 집으로 데리고 갔다.
멀쩡해 보이는 놈에겐 만원짜리를 한 장 쥐어주고는 술을 사오라고 보냈다.
취해서 지네 집 비밀번호도 못 누르는 색히를 재우고는 보니까... 내 핸드폰이 없는거다-_-).....
아.. 뭐됐네.. -_-);
자고 있는 놈 핸드폰으로 밖에 있는 놈한테 전화를 해서 찾아오라고 했다.
밖에 있는 놈은 그러마고, 잠깐 친구 좀 만났다 가겠다고 했다.ㅎ
그러나 그 놈은 5시가 되도록 오지 않았고... 자고 있는 놈의 핸드폰은 밧데리가 나갔다.
집안을 휘~둘러서 밧데리를 충전하고 문자를 보내보니까..
가게들이 문을 닫아서 핸드폰을 못찾겠다며.. 들어가도 되냔다... -_-;;;
뭐.. 누가 보면 내가 찾을때까지 못들어 오게 한 거 같잖아!!!! 언제부터 내 말을 그렇게 잘들었다고...
뭐 사갈까냐고 물어보길래, 니 먹고 싶은거 사오랬더니.. 술이랜다.ㅋㅋㅋㅋㅋㅋ
편의점에서 술사면서 전화가 왔더라. 안주는 뭐살까냐고..
마실 것만 대충 사오고, 니 먹고 싶은거 사오라고 했다.
이 자식 집에 들어섰는데 비닐봉투 큰 거에 뭔가를 엄청 가득 사온거다!!
그래서 봤더니만... 그 안에는..
소주 두병, 딸기 요쿠르트, 프렌치까페, 커피우유, 바나나 우유, 오렌지 주스, 물, 콜라, 그리고 사은품으로 받은 비스켓.. 이 들어있었다... -_-);;
마실 거 사오랬다고.. 진짜 마실 것만 사왔다... 멋진새끼....-_-)b

아무튼 소주를 뜯어 마시며 바나나 우유를 먹으며 술을 마시다 보니까..
저쪽에서 자고 있던 자식이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까 7시다... 믕?! ..
이미 해가 뜨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
남은 술을 마저 마시고 8시쯤 잤다.
눈을 떠보니 2시반 정도더라...
어제 먼저 잔 놈은 이미 일어나서 돌아댕기고 있고, 나랑 같이 새벽까지 술마시던 놈은 기절해서 잘 자고 있었다.ㅋㅋㅋㅋ
3시쯤 깨워서 데리고 나가 밥을 먹었는데.. 밥만 먹을 수 없어 또 술한잔 했다.ㅋㅋㅋㅋㅋㅋ
집에 갈 버스 안에서의 사람들의 시선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말이다.ㅋㅋ
밥을 먹고 핸드폰을 찾으러 가서 핸드폰을 찾고나니 5시였다.
저녁에 친구네 집들이에서 한 잔 해야 되었기 때문에;;; 그 쪽으로 고고싱 했다;


집들이에 도착해서 오래간만에 안반가운 동기색히들 얼굴도 보고, 간만에 진짜 밥다운 밥도 먹었다.ㅎ
술은 어딜가나 빠질 수가 없었지만.. 내가 너무 과음을 한 바람에 술을 많이 못마시고 있었는데, 먹고 얘기하다 보니까 술이 깨서 남은 술을 다 한데 모아서 내가 마셨다.ㅋㅋ
새벽 2시가 되서야 집에 도착하고 정신차려보니.. 난 오늘 하루 종일 술을 마셨구나... ㅋㅋㅋㅋㅋㅋ

2010년 4월 9일 금요일

#67.

2010. 04. 09. 금요일. 날씨: 그럭저럭 좋음


지난 주 일요일에 술마시고 금콜어쩌고 하는 통에 결국 학교로 향했다-_-)
뭐.. 애들한텐 이리저리 안간다고 도망다니는 척 했지만, 아무리 술마시고 한말이라지만 한 번 한 말은 지켜야지-_-)!!
난 한다면 하는 차가운 도시 남자!!


학교에 도착하니 8시가 다되는 시각.
포인트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 만나 히히덕 대는 후배색히들과 함께 바로 포인트로 들어갔다.ㅋㅋ
공부한다더니 포인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보니까.... 내가 요자식들 구라친거에 넘어갔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ㅋㅋ
아무튼 두 놈을 데리고 올라갔는데, 금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앉아있는 테이블이.. 우리과 애들이었다.
아.. 이런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되다니... -_-)..
.. 하면서도 아는 얼굴들이 인사를 하니까 반갑긴 했다.ㅋㅋ

셋이서 구석자리에 앉아 소주에 후라이드를 시키고는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ㅋ
대화만으로도 안주가 될 만큼 많은 이야기를 하고하고 또 하고.
어느샌가 후라이드는 손도 안댄 채로 한쪽 옆에 치워져 있었고 테이블 중앙에는 재떨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하다보면 안주따위는 필요없는 거라고~ 씹을거리가 앵간히 있으니까.
얼굴을 모르는 후배들이 인사를 오고 오래간만에 본 반가운 얼굴들이 와서 앵기고는 갔다.
나도 졸업한 지 참 오래됐구나.. 하면서 새삼 또 나이먹은 것을 느껴버렸다.
부럽다.. 20살... 슈발.. ㅠ_ㅠ)

포인트에서 나올 때 테이블을 보아하니,
빈소주병 10병과 닭뼈 서너개.. 그리고 거의 줄지 않은 후라이드가 있었다.
오래간만에 본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 약속드리고는 포인트를 빠져나왔다.ㅎ
학교에서 밤새 술마시는 기분이란!! 캡이었다>_<

2010년 4월 8일 목요일

#66.

2010. 04. 08. 목요일. 날씨: 화창하지만 쌀쌀함


내 미투데이를 누군가 매일 들어와 보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고도 놀라웠다.ㅋㅋ
다행이었다. 그래도 개그물로 보고있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뭐냐고... -_-


암튼 오늘 드디어 신랑측 친구들이 연락이 왔다.
내 친구는 늦게 연락온 그들에게 열받아서, 빈정상해 못해먹겠네 하고 가버렸고..
나는 오늘 밖에 시간이 안되는 고로 결국 다음주에 만나기로 했다.
근데 이 모든 것은 얘기를 하다보니까 다 신랑탓인거다.
중간에서 말을 어떻게 전했길래 서로 연락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_-
이놈의 우유부단한 신랑노무시키!!! 맞아야 정신차리지!!!!!
어찌어찌 연락은 되었으니 진척이 좀 있으려나.. ? 아니면 친구들도 똑같이 우유부단하려나...
걱정이구만.. -_-;

2010년 4월 7일 수요일

#65.

2010. 04. 07. 수요일. 날씨: 햇빛은 쨍쨍, 바람은 쌩쌩.


졸작을 준비하는 동생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고 있다.
나도 물론 졸작할 때 그랬으니까 완전 이해한다. 불쌍한 것-_ㅠㅠㅠㅠ
그래서 같이 밤을 새줄 마음으로 재단하는 내내 책을 읽어줬다-_-)
.. 하지만 별 효과는 없는 것 같았고.. 무기력에 빠진 동생은 그냥 포기하고 잤다. 믕?

나 졸작할 때 생각이 많이 난다.ㅋ
같이 밤새주시고 도와주시던 우리 교수님.
술마시고 맨날 혼내키던 선배.
항상 한번만 더 해보자며 손을 내밀었던 선배.
연구실에서 밤샐 때마다 웃긴 동영상을 보내줘 잠을 깨우던 선배.
연구실 책상에 초콜렛을 산같이 쌓아주던 선배.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한 장염으로 쓰러졌던 같이 졸작하던 친구.
옷이며 먹을 걸 매일 챙겨다 주던 룸메 후배.
매일 같이 전화해 위로해 줬던 그 즈음 소개팅으로 만났던 사람.
스스로에게 무력감을 느끼고 자책하러 책상밑에 기어들어가 울던 날들.
밤새 졸작하다가 출근하던 인턴 시절.
학교 앞 자취방에 조차 가지 못하고 매일 같이 밤을 새던 마지막 한 달.
나와 함께한 시가렛들.
공대 창문 밖으로 보이던 시꺼먼 사각밤하늘.
이 모든 것이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아있지만.. 그 땐 정말 지옥 같았었지.ㅋㅋㅋㅋㅋㅋ
동생도 언젠가는 웃으며 이 때를 추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지옥같았던 그 때가, 가장 열정적인 시절이었음 깨닫게 되었다.


2010년 4월 6일 화요일

#64.

2010. 04. 06. 화요일. 날씨: 오전엔 춥더니 오후엔 햇빛 비치네.. 하..


간만에 연락된 친구 새뀌, 좋아하는 여자 땜에 맘고생이 심했다.
슈발 내 주위엔 맨날 이런 놈들 밖에 없니-_ㅠㅠㅠㅠㅠㅠ
이러저러저러이러하니 이러저러저러이러할 수 밖에.. 하고 잘 달랬지만..
아무래도 남여사이는 좀 끼어들기가 애매하다. 그들만의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
뭐.. 나중에 술한잔 해야지-_-)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은 거기까지.


날씨 참 거지같다.
점심시간까지만 해도 추웠는데, 오후 되니까 햇빛이 쨍쨍해서 광합성을 하고 싶게 만드는구만.ㅋㅋ
그래도 나는 눈이 부시면 안되니까 등짝만 광합성을 했다.ㅋㅋㅋㅋ


아~ 빨리 사진 편집해서 인화도 하고, 영작도 해야하고, 영어 단어도 외워야 되는데 맨날 놀기만 하는구나;
오늘은 자기전에 셔터아일랜드를 보구 잤다.ㅎ
스릴있고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다. 난 이런게 좋더라.ㅋㅋㅋ
물론 그냥 웃긴 것도 좋고.ㅋㅋㅋㅋㅋ
나름대로의 맛이 다 있는거니까!ㅋㅋㅋㅋㅋ
근데 맨날 놀기만 해서 어쩐다냐-_-);

2010년 4월 5일 월요일

#63.

2010. 04. 05. 월요일. 날씨: 어디가 날씨가 좋다는거야?!


오늘은 식목일이라고 연신 날씨가 좋다고 언론에서 때리는데.. 내눈엔 거무튀튀한 하늘밖에 안보인다...
아무래도 그들과 나는 다른 하늘아래 살고 있나보다.
오늘 집에서 나오면서 '아~ 춥다~ 이런 날씨에 나무를 어떻게 심어' 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너무 웃긴 일이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
후배 생일이라고 조촐하게 밥이나 먹으려고 몇 명이서 모였는데, 밥을 먹고나와 케익을 먹으러 까페에 가니 자리가 꽉꽉 들어차서 계획에 없던 호프집엘 가게 되었다.
그 때 모인 아가들이 술을 안마시는 애들이라.. 안갈라고 했는데, 까페가 자리가 없으니 가게 되었다;
평소에는 비싸서 잘 가지도 않던 맥주집엘 갔다.
들어갔는데... 아!!!!!!!!!!!!!!!!!!!!!!!!
아아.. 이게 왠일-_-)....... 선배님들과 후배님이 앉아 계시네-_-).........
저 인간들은 주구장창 소주마실거면서 맥주집엔 왜 온거야!!
게다가 거긴 분당의 모 술집이었다고.. 학교 앞 술집도 아닌데.. 어떻게 떡하니 만날 수 있는거지?!
내 옛날 같았으면 쪼르륵 달려가서 굽신굽신 거리며 술도 받아마시고 그랬겠지만 서도...
그 팀의 멤버는 매우 위험한 멤버들만 있었고, 게다가 그 중 하나는 나랑 관계가 매우 서먹해진 사람이었단 말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생일 주인공인 당사자는 나한테 연신 굽신거렸지만... 이제와서 나갈 수도 없고 이래저래 뭐됐다.. 싶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마시라고 권하고 그러진 않아서 다행이네 싶었다. ㅋ
한 시간 쯤 됐으려나? 먼저 나간다고 그러시길래 인사하고 계속 놀았는데,,
거기 앉아 있었던 학교에서 만인이 알아주는 알콜 중독 후배님께서 다시 들어오는 거다.
그리고는 생일선물이라는 것을 던지고는 앉아 나와 함께 소주를 마셨다-_-)/
나도 술 못마시는 것들이랑 배부른데 맥주 빨고 있기 지친 참이었기에 반가이 소주를 마셨다-_-)/
11시가 넘어 막차 시간이 간당간당 해오자 다들 일어서자 했지만
소주가 들어가기 시작한 후배님은 술이 부족해 가기 싫은 모양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타러 가다가 농구게임이 하고 싶다는 아가씨를 데리고 농구/사격장으로 갔다.ㅋㅋ
왠일.. 난 이렇게 농구 잘하는 여자는 처음본다-_-);
옷을 벗어재끼고 팔을 걷어 부치고 진짜 열심히 던지는데.. 완전 잘하는거다.. -_-)b
다시 보이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는 사격을 한 판 했는데.. 군대 다녀오신 예비역 병장이 꼴찌를 하는 바람에 게임비 내주시고.ㅋㅋ
난 용돈을 벌었고.ㅋㅋㅋㅋ 꼴찌하신 예비역 병장님께는 안어울리는 귀여운 병아리 두마리를 달아드렸다.ㅋㅋ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술이 부족한 후배님의 학교가서 한잔 더 하자는 만류를 뿌리치고 회사 안가는 날 하자며 막차 버스에 넣고는 나도 막전차를 타고 돌아왔다.ㅋㅋ
생일 주인공이었던 놈은 막차를 놓쳤다는 후문이.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오늘은 속이 많이 안좋았다.
사실 어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신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 전날과 그 전전날에 많이 마신 통에-_-;;; 난 4월내내 술마신 꼴이 되었다.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전화온 아빠의 말,
"오늘은 식목일이니까 무럭무럭 자라라고 술을 많이 줘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이런 이미지 밖에 안되는 건가.. ㄱ-);


그 전전날에 휴가나온 후배랑 술을 마셨는데, 그 놈이랑 가장 친하던 놈이 오늘 휴가를 나온거다.
어제나왔나? 아무튼.
근데 요자식 군대 가기 전에는 젤 이뻐라 했는데 그냥 버려야겠다-_-)
진창 말을 안듣네.. 쯥.
역시 시꺼먼 남자색히들 키워봐야 소용이없다.
(어제 그 후배님은 자기는 새하얀 남자라고 그러더라... ㅁㅊ)


생각해봤는데, 역시 돈 때문에 절절매는 건 나답지 않다.
그래서 그냥 맘편하고 가뿐하게 굶고, 술마시러 다녀야 겠다.
내가 굶어도, 하고 싶은 걸 못해도, 사고 싶은 걸 못사도 그것은 그 뒤에 즐기기 위함이라 생각하고 좋은 마음으로 그러기로 했다.
결론은, 오늘부터 또 굶어야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

2010년 4월 1일 목요일

#62.

2010. 04. 01. 목요일. 날씨: 비왔다가 안왔다가 아무튼 구리구리


바야흐로 4월이거늘 날씨는 왜 이모양이단가..
만우절인데.. 날씨가 리얼 거짓말이다.. -_-)....
시국이 안좋으니 만우절인데도 개그나 거짓말이 충만하기는 커녕 언론에서도 좀 자숙하는 분위기다.


독일에서 유학생활..(이라고 쓰고 쇼핑&여가생활이라고 읽는다)을 하고 있는 친구는 오늘 장난치고 싶은데 독일어가 후달려서 못하고 있다고 슬프다며 징징대길래,
한국 친구들에게 공부하다 힘들어서 때려치고 한국에 왔다며 소주를 사달라고 문자돌리라고 했다.ㅋㅋㅋ
바로 실행에 옮긴 멋진 내 친구는 1분도 안돼서 애들이 낚였다며 좋아하고 있었다-_-);;
애들이랑 술 약속까지 잡았단다;;;;;;;
이 누나 왜이러실까... 미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날 시나리오의 천재라고 불러' 라고 했더니만 누님께서 하시는 말씀, 야이 사기꾼아-_-!! 였다.
뭐야.. ㅡ.,ㅡ)


오늘 생일인 선배를 만나서 케익 전해드리고 밥을 같이 먹었다.
오래간만에 먹는 맛있는 밥이라서 그런지 우걱우걱 돼지같이 쳐먹었다-_-);;;


저녁에는 다시 모인 쪼렙 모임이 있어 곱창을 먹었다+_+)
아아.. 이게 얼마만의 곱창이야~ 너무 맛있어. ㅠ_ㅠ) 쥘쥘.. ㅠ_ㅠ)
안주가 맛있으니까 소주가 입에 착착 달라붙고~ 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
또 겁나게 놀았다.ㅋㅋㅋ
미친듯이 노래방에서 달리고!!
다시 술마시러 가서 소맥을 마시고!!
집에도 못가고... 슈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