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5일 월요일

#63.

2010. 04. 05. 월요일. 날씨: 어디가 날씨가 좋다는거야?!


오늘은 식목일이라고 연신 날씨가 좋다고 언론에서 때리는데.. 내눈엔 거무튀튀한 하늘밖에 안보인다...
아무래도 그들과 나는 다른 하늘아래 살고 있나보다.
오늘 집에서 나오면서 '아~ 춥다~ 이런 날씨에 나무를 어떻게 심어' 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너무 웃긴 일이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
후배 생일이라고 조촐하게 밥이나 먹으려고 몇 명이서 모였는데, 밥을 먹고나와 케익을 먹으러 까페에 가니 자리가 꽉꽉 들어차서 계획에 없던 호프집엘 가게 되었다.
그 때 모인 아가들이 술을 안마시는 애들이라.. 안갈라고 했는데, 까페가 자리가 없으니 가게 되었다;
평소에는 비싸서 잘 가지도 않던 맥주집엘 갔다.
들어갔는데... 아!!!!!!!!!!!!!!!!!!!!!!!!
아아.. 이게 왠일-_-)....... 선배님들과 후배님이 앉아 계시네-_-).........
저 인간들은 주구장창 소주마실거면서 맥주집엔 왜 온거야!!
게다가 거긴 분당의 모 술집이었다고.. 학교 앞 술집도 아닌데.. 어떻게 떡하니 만날 수 있는거지?!
내 옛날 같았으면 쪼르륵 달려가서 굽신굽신 거리며 술도 받아마시고 그랬겠지만 서도...
그 팀의 멤버는 매우 위험한 멤버들만 있었고, 게다가 그 중 하나는 나랑 관계가 매우 서먹해진 사람이었단 말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생일 주인공인 당사자는 나한테 연신 굽신거렸지만... 이제와서 나갈 수도 없고 이래저래 뭐됐다.. 싶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마시라고 권하고 그러진 않아서 다행이네 싶었다. ㅋ
한 시간 쯤 됐으려나? 먼저 나간다고 그러시길래 인사하고 계속 놀았는데,,
거기 앉아 있었던 학교에서 만인이 알아주는 알콜 중독 후배님께서 다시 들어오는 거다.
그리고는 생일선물이라는 것을 던지고는 앉아 나와 함께 소주를 마셨다-_-)/
나도 술 못마시는 것들이랑 배부른데 맥주 빨고 있기 지친 참이었기에 반가이 소주를 마셨다-_-)/
11시가 넘어 막차 시간이 간당간당 해오자 다들 일어서자 했지만
소주가 들어가기 시작한 후배님은 술이 부족해 가기 싫은 모양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타러 가다가 농구게임이 하고 싶다는 아가씨를 데리고 농구/사격장으로 갔다.ㅋㅋ
왠일.. 난 이렇게 농구 잘하는 여자는 처음본다-_-);
옷을 벗어재끼고 팔을 걷어 부치고 진짜 열심히 던지는데.. 완전 잘하는거다.. -_-)b
다시 보이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는 사격을 한 판 했는데.. 군대 다녀오신 예비역 병장이 꼴찌를 하는 바람에 게임비 내주시고.ㅋㅋ
난 용돈을 벌었고.ㅋㅋㅋㅋ 꼴찌하신 예비역 병장님께는 안어울리는 귀여운 병아리 두마리를 달아드렸다.ㅋㅋ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술이 부족한 후배님의 학교가서 한잔 더 하자는 만류를 뿌리치고 회사 안가는 날 하자며 막차 버스에 넣고는 나도 막전차를 타고 돌아왔다.ㅋㅋ
생일 주인공이었던 놈은 막차를 놓쳤다는 후문이.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오늘은 속이 많이 안좋았다.
사실 어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신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 전날과 그 전전날에 많이 마신 통에-_-;;; 난 4월내내 술마신 꼴이 되었다.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전화온 아빠의 말,
"오늘은 식목일이니까 무럭무럭 자라라고 술을 많이 줘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이런 이미지 밖에 안되는 건가.. ㄱ-);


그 전전날에 휴가나온 후배랑 술을 마셨는데, 그 놈이랑 가장 친하던 놈이 오늘 휴가를 나온거다.
어제나왔나? 아무튼.
근데 요자식 군대 가기 전에는 젤 이뻐라 했는데 그냥 버려야겠다-_-)
진창 말을 안듣네.. 쯥.
역시 시꺼먼 남자색히들 키워봐야 소용이없다.
(어제 그 후배님은 자기는 새하얀 남자라고 그러더라... ㅁㅊ)


생각해봤는데, 역시 돈 때문에 절절매는 건 나답지 않다.
그래서 그냥 맘편하고 가뿐하게 굶고, 술마시러 다녀야 겠다.
내가 굶어도, 하고 싶은 걸 못해도, 사고 싶은 걸 못사도 그것은 그 뒤에 즐기기 위함이라 생각하고 좋은 마음으로 그러기로 했다.
결론은, 오늘부터 또 굶어야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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