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6일 월요일

#75.

2010. 04. 24. 토요일. 날씨: 아주 좋음.


드디어 오늘은 디데이!!
햇빛이 쨍쨍한 오늘은, 사랑하는 그녀의 결혼날!! (BGM. Happy birthday to you)
10년지기 친구가 시집가는 날이다. 어이쿠.
얼마전에 아이슬란드에 화산이 터져 신혼여행으로 가기로 했던 유럽여행도 무산되고, 웨딩촬영 당시에는 감기에 걸려 코를 훌쩍이며 드레스를 입었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게 된 내 친구의 결혼식 날은 그 전의 일들을 보상이라도 하는 듯 눈부시게 햇빛이 내리쬐는 아주 맑은 날씨였다.
슬림한 라인에 비즈 장식이 가득인 웨딩드레스는 조명을 받아 반짝반짝 거렸고, 너무 잘어울리는 티아라와 면사포까지 걸치고나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10년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일까!ㅋㅋ

결혼식은 두 시 부터 였지만 12시까지 오라는 친구의 말에 아침부터 일어나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뛰어갔다.
정신없이 두 시간이 후딱 지나가고, 결혼식이 시작되었고, 축가를 맡은 나와 친구들은 주례가 뭐라고 하는지 신경도 쓰지 않고 안무를 맞춰보기에 급급했다.
축가는 결혼식 끝날 때쯤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_-);;;
요새 결혼식이 짧은건가?;;;
아무튼 주례사가 끝나고 곧바로 ㄷㄷㄷㄷㄷㄷㄷ
우리는 보통 축가와 보통 축가가 아닌 노래. 이렇게 두 곡을 준비했는데.
첫 곡을 부르는데 신부가 우는거다.
아니 왜?! 별로 슬픈 노래도 아니었고-_-;;
아가씨, 눈물은 아껴놨다가 부모님한테 인사드릴 때 써야지!!!! 왜 우리 보면서 우는건데?!!!!!!
당황한 나머지 내 옆에 있던 친구는 가사까지 틀리고.ㅋㅋㅋㅋㅋㅋ
간주가 길어서 준비했던 이벤트는 물건너 가버렸다-_-); 멘트로 대체;;;;;
보통 축가가 아니었던 곡은 완전 웃겨서... ㅋㅋㅋㅋ 음... 뭐.. 울다가 웃으면.. 난 모른다. ㄱ-);


아무튼 이래저래 정신없는 결혼식이 끝나고.. 폐백실 가서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안오는거다-_-);
그래서 사진기사님께 여쭤보니.. 밥먹고 하겠다고 했다고.. !! 두둥;ㅁ;
그래서 나도 부리나케 식당으로 내려갔는데,, 이미 맛난건 동난 상태였다. ㅠㅜ
(옆 식당에서 막 가져오긴 했지만.)
음식은 맛있었는데, 다음 식이 많이 있는지 음식을 빨리 치워서 많이도 못먹고. ㅠㅜ
사실.. 정장입으면 배나와서 많이 못먹긴 한다만은.. -_-;

암튼 맛난 식사를 마치고 폐백실로 갔다.
몰랐는데, 폐백은 시댁식구들이랑만 하더라-_-); 쯥;;
시댁식구들은 아무리 잘해줘도 시댁이라는 말이 맞는 거 같은데... -_-);
뭐.. 아무튼 나는 거기 이쁜 애기가 있길래 그 애기랑 놀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친구의 시아주버님의 아들이랜다.
결론적으로 이 꼬맹이는 내 친구한테 '작은 엄마'라고 불러야 된다-_-)!!!!!
크흐흐.. 아가, 자주보겠구나+_+)


결혼식이 끝나고 친구들과 헤어진 나는 그동안 못 마신 알코올을 보충하기 위해서 사당으로 달려갔다.
드디어 결혼식이 끝났으니, 나는 술을 마셔도 되는거다!!!!!
사당에 도착해서 함께 술마실 놈들을 만나 정장에 부케든 모습으로 한참 비웃음을 당하고는.. 바로 술집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못먹은 술을 마시며 소주7병으로 회포를 풀고 2차로 갔다.
말도많고 사연도 많은 G 호프집으로 가서 또 마시는데, 내가 오늘 피곤했는지 슬슬 잠이 오더라-_-;
하루종일 뛰어다녔으니.. 그럴만도 한듸.. ㅋㅋ
애들도 시험기간이래서 좀 일찍 파했다.
그나저나 정말 술마시자고 부르면 나오는 후배들은 완전 이뿌다-_-)b
아.. 이것들 너무 재밌고 이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마시자 마시자+_+)b




덧, 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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