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9일 목요일

#77.

2010. 04. 29. 목요일. 날씨: 어제의 여파로 아직 춥지만, 내일은 따듯할 것 같음.


어제는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렸다.
황사에 화산재가 섞인 산성비가.
그렇다. 드디어 5월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날씨는 추운거다.
다시 코트를 꺼내야 하는 상황의 반복.
분명히 주말에는 날씨가 매우 좋았는데 말이지. 더워서 곧 여름이 올 것 같았다고.


오늘 내가 느낀 바는, 나는 참 적응력이 좋다는 거다.
일본에서 1주일 정도 지내보면 난 일본인이 되어있고, 중국에서 1주일 정도 지내보면 한국어가 낯설 정도니까.
그래, 근데 내가 요새 하루에 반 이상을 이어폰을 끼고 미드를 보고 있단 말이지.
이어폰을 내 귀에서 뽑으면 여기가 이스트사이드라고 생각된단 말이지.
여긴 그저 한국의 어느 한 도시일 뿐인데.
게다가 입을 때면 영어로 나불거릴거 같아, 참.. 내가 병신같아.
말할 때 손짓도 커지고, 마치 양키 처럼.
미쳤어. 아주그냥 단단히.
이걸로 리스닝 귀나 트였으면 좋겠네.


리스닝 하니까 생각난 건데, 조만간 좀 영어학원을 다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본격적으로 준비해보려고 한다.
회화가 아닌 수업으로 영어학원을 다니는 건, 고등학교 때 토익 2달치 끊어놓고 두번 가고 안간 이후로 처음이다.
아, 그 전에도 영어 학원을 다녀 본 적이 있다.
그 땐 영어가 아니라 일어 였지만 아무튼 외국어 학원.
그 때도 6개월 치를 끊어놓고 한 달인가 가고 안갔다.
6개월 치의 교재는 아직도 내 방 장롱위에 먼지 쌓인 채로 놓아져 있다.
나는 정말 일방적인 가르침이 싫지만, 이번엔 어떻게 해서든 좀 다녀보려고 한다.


저녁에 내 알흠다운 꼬봉을 만났다.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는 그닥 이쁘게 보이지 않을지라도 나한테는 잘하니까.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나도 잘해주는 거고.ㅋㅋㅋㅋㅋ
이번에 4달만에 만나는거라서 갈굴거리를 몽땅 싸가지고 나갔다.
오늘은 그 놈시끼가 1년인가 2년전부터 약속했던 마블링블링 고기를 사주기로 한 날이다.
내가 정말 얻어먹기 힘들어서 살겠나.. -_-)
괘씸해서 2인분에 10만원짜리로 데려갈려고 하다가, 아직 학생인 걸 가만해서 싸고 괜찮은 곳으로 갔다.
졸업하기만 해봐라. 특등급으로 쏘라고 해야지.

간만에 맥주집을 갔는데, 처음 가 본 그 맥주집은 알바생들이 눈치 짱인데다가 괜찮아서 계속 가고 싶은 곳이었다.
다음번엔 배 안부를 때 가서 몽창 먹고 나와야 겠다.
진짜 캡이었다!!ㅋㅋㅋㅋㅋㅋ
맥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까 금새 11시가 되어서 깜짝 놀라 버렸다.
역시 이 놈시끼랑 술 마실 때는 밤을 새줘야 한다. 그래도 할 말 다 못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5월에 만날 것을 기약하고 집으로 갔다.ㅎ


정말 나이를 많이 먹었음을 실감했다.
벌써 꼬봉자식이 나를 따라다닌지 5년째라니...ㅋ

댓글 1개:

  1. 텍스트큐브 닷컴 블로그에서 설치형 텍스트큐브로 이전하였습니다.



    두가지 방법으로 접속이 가능하십니다.



    - http://xelis.web-bi.net/tc/

    - http://xelis.pe.kr



    단 두번째 주소로 접속은 한동안 잘 안될 수 있습니다.

    약 일주일(5월 8일까지)간은 위의 주소로 접근해주세요 ^^

    일주 일 지나고나서는 두번째 주소로 접속하셔도 잘 되실겁니다.



    그럼 새로운 블로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





    ...라뇨-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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