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30일 월요일

#103.

2010. 08. 30. 월요일. 날씨: 새벽엔 비드립 치다가 아침엔 괜찮아 졌음.


난 교회다니는 사람이 싫다. 정말 싫다. 매우 싫다.
이건 예수님이나 신의 여부와는 관계 없다.
그냥 내 취향이다.
주말의 대부분의 교회에서 보내는 내 친구 땜에 싫고,
강남이며 명동에서 메가폰 들고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 땜에 싫고,
길가는 사람 붙잡고 예수 말씀 들어보세요 지랄하는 사람들 땜에 싫고,
결혼하는 사람의 집안이 교회를 다니는데 '한 집안에 종교가 둘이 있을 수 없다'며  개종을 압박하는 사람들 땜에 싫고,
부처를 우상숭배라 하는 사람들 땜에 싫고,
교회오빠는 수두룩하면서 학교 선배는 누가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편협한 인간들 땜에 싫고,
암튼 싫다.

물론 교회다니면서도 지극히 매우 평범한 사람들도 봐오긴 했다.
그들까지 싫어하고 싶지는 않지만, 너무 극단적인 사람들이 있기에 싫다-_-).

내가 만약에 개신교를 믿었다면 명동이나 강남에서 메가폰 들고 소리지르는 사람들 뒷통수라도 한 대 때리지 않았을까?
우리 교회 망신이라며-_-) 이딴 짓 하고 다니지 말라고-_-)


얼마 전에 친한 친구가 솔로부대로 오셨다.
이유인 즉슨, 사귀기 전에는 몰랐는데 독실한 기독교인(여기서 기독교란 개신교를 뜻함)이었다고,
참고로 친구는 불교다.
처음에는 안그러더니 좀 지나니까 교회를 몇 번 데리고 가더라고..
가는 것 까지는 괜찮은데 좀 더 지나니까 같이 다녔으면 하더라고..
게다가 부모님 얘기까지 꺼내 가면서 교회 다니기를 원했다고..

한번은 친구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절에 같이 가자고 얘기를 꺼냈단다.
뭐 딱히 종교적이 이유라기 보다는 사찰은 관광차로도 많이 가고 역사적 유물의 의미로써도 구경하러 가기도 하고..
그 때 즈음이 아마 법정스님이 떠나신 시기 였을 거다. 아마 길상사에 가자고 했나보다.
그런데 딱 잘라서 '싫다'고 말한 걸 듣고 오만정이 떨어졌다나..


난 종교가 있다.
흔히들 모태신앙이라고 말하는 종교가.
일단은 여러 환경적인 이유로 천주교인 이지만, 내가 살면서 성당을 매주 나갔던 적은 2~3년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어렸을 때는 잘 기억이 안나서 모르겠다.)
그리고 주말에 내가 성당에 할애했던 시간은 성당 사람들과 같이 술마시러 다닌 시간까지 포함해서 5시간 정도이다.
지금은 그나마도 이사한 이후로 안다닌다-_-;


교회에 푹 빠져 있는 내 친구.
일요일날 만나자면, 교회가야 되서 안된다길래, 그럼 토요일에 보자고 했더니 찬양 연습이 있으시단다.
교회가 집에서 한 시간 넘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잘 다닌다-_-..
이 친구를 주말에 만나자면 일요일 저녁에나 만날 수 있다.
그나마도 무슨 수련회다 교회의 누구 만난다 해서 시간이 날 때도 별로 많지 않다.
만날 때마다 소개팅 노래를 부르길래, 교회 안에서 골라 잡으라고 했다.


기독교는 엄밀히 말하면 예수를 믿는 종교를 통칭하는 말이다.
천주교, 개신교, 여호와의 증인 등등 예수를 믿는 종교를 모두 기독교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신교를 칭하는 말로 많이 쓰이지만.

또한 개신교와 천주교는 뿌리가 같다.
면죄부의 판매로 교황의 권위가 높아지고 교회가 타락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종교 개혁이 일어나고,
마틴루터 등의 사람들이 새로운 기독교를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의 개신교의 시작이 된다.
개신교를 비난하는 혹자들은 마틴루터가 수녀와 사랑에 빠져서 개혁을 시작했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런 설이 있다고 한다.)

천주교는 신부, 수녀, 수도사가 이끌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결혼을 할 수 없고, 개신교는 목사, 전도사, 때때로 장로가 있고 술, 담배를 하지 않는다 (가정을 꾸릴 수 있다.).


뭐, 어찌 되었건 간에 오늘의 결론은, 좀 옆으로 샌거 같긴 하지만.
'틀리다와 다르다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

난 예수님 믿는 사람 보다는 나를 믿는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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