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2일 월요일

#111.

2010. 11. 22. 월요일. 날씨: 추워졌다.


왜 월요일만 되면 추워지는 거지?! 출근길에 사람 엿맥이겠다는 속셈인가?!


아무튼.
주말에는 수능이 끝난 동생과 바다를 보러 갔다.
.. 는 두 번째 이유고 지스타를 보러 갔다. 겸사겸사 바다도 보고.

근데 문제는, 금요일 저녁에 술을 너무 많이 마신거다.
동생이랑 출발하기로 약속한 시각은 토요일 새벽 5시반인데.. 내가 금요일 저녁에 술을 마시다 보니.. 새벽까지 술을 마신거다-_-;;

교수님이 큰 상을 받으셔서 그 기념으로 연구실 회식이 있었는데, 거기서 먹고먹고 마시고마시다가 마지막에 남은 사람들끼리 보드카를 먹으러 간 게 화근이었다-_-;
보드카를 먹다가 넉다운 되버린 나는 선배가 집까지 데려다 줬다능..-_-;;
보드카 먹다가 내기 해서 이기고.. 술 킵해놓고 나와서 택시 탄 거 까지는 기억이 난다.
그리고 잤는데, 선배가 깨워서 일어나보니 어딘지 모르겠더라-_-;;ㅋ (택시가 우리집 지나쳤다.ㅠ)
혼자 택시 탔으면 못잤을텐데.ㅎ 선배가 데려다 줘서 맘놓고 푹자버린 듯-_-;;
택시비는 얼마나 나왔으려나;; 진짜 고맙고 미안하고.ㅠㅜ
근데, 이 선배랑 마실 때마다 집에 걸어들어간 적이 없는 것 같다-_- 왠지 피해야할 사람인 듯;ㅎ

결국 집에 도착하니 3시반.. 나는 한시간 반정도만 자고 일어나서 바로 준비해서 나가야 했다.
덕분에 카메라도 안챙겼다-_-;


새벽 첫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기차안에서는 자다깨다를 반복하면서.ㅎㅎ
부산역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편의점에서 늦은 해장을 하고 벡스코로 갔다.

작년 지스타에서 너무 재밌게 놀았던 탓인지, 작년보다 이번 지스타는 시들했다.ㅎ
그래도 게임은 더 많이 해봤다~ ㅋ
이번 지스타는 사람도 너무 많고, 경품도 동나버린 곳이 많아서 별로 의욕이 안생겼다랄까-_-;
오전 중에 다 쫓겨났는지 이쁜 누나들도 별로 없었다..
블소 누나들 기대했는데.. 쳇. 실망..ㅠ

게임쇼에 온 친구들도 만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게임도 해보고 그러다가 너무 졸려서 나왔다.
난 1시간밖에 못자고 갔으니까.ㅠㅜ
게다가 부산은 너무 더웠다~!
무려 가을날씨!!! 단풍이 들고 있었다!!!
서울은 단풍 들기도 전에 다 떨어져서 암것도 없는데 말이다-_-)!!
오.. 역시 부산은 따듯한 남쪽나라...


지스타에서 나와서 해운대로 달려갔다~
오래간만에 보는 바다! 바다! 바다! 바다 만세! 겨울바다는 더더욱 만세! 밤바다는 더더더욱 만세!
바다에서 모래사장에 글씨도 쓰고 사진도 찍고 놀다보니까 해가 저물었다..
너무 일찍 가버린 겨울 해.ㅠㅜ

부산에 왔으니 회를 먹어야 한다는 나와 회는 배가 안차는데 난 양껏 먹고 싶다던 같이 간 동생의 의견이 충돌~! 우리는 회덮밥을 먹기로 했다-_-)b
해운대 근처의 횟집으로 들어가 회덮밥과 조개구이를 시켰다.

바가지 쟁이들....
양이 엄청 적었다.... ㄱ-)+
근데 맛은 있었다. 그러니 봐줘야지-_-;

밥 먹고 나와서 너무 졸리고 피곤한 나를 위해 까페인을 만땅 충전했다.
해운대는 정말 바닷가 같은 느낌이 아니다..
즐비하게 늘어선 스X벅스, 커피X, 앤X리너스, 탐X탐스 등등의 커피숍부터 시작해서 빕X, 아웃X, 티X아이, 베니X스 등의 레스토랑을 보면.. 이곳이 진정 바닷가가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광안리는 수산시장이 있어서 회 떠다 놓고 소주한잔 하기 좋은데~ㅎ


바다까지 왔는데 바다와 술 한잔 안하고 갈 수 없어서 편의점에가서 (맛있는)보드카와 캔맥을 사들고는 줄래줄래 바닷가로 가서 앉았다.
파도치는 겨울 밤바다를 바라보며 짠짠 건배를 하고 꿀꺽꿀꺽 하고는,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ㅎㅎ



보람찬 하루. 즐거운 하루. 재밌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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