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6일 목요일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작가님의 "달콤한 나의 도시".
이 책을 처음 만난건 어느 선배의 방이었다. 사람들과 모여 다같이 우르르 술마시러 찾아간 학교 선배의 방에서 처음 만났다. 책 표지가 맘에 들어서 선배한테 물어봤고, 선배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하면서 책을 살 때 주었다는 다이어리를 내게 주었다. 그리고 나는 술에서 깨기전 그 책을 잠시 읽었고, 끝까지 읽지는 못하고 아쉬움과 함께 뒷 이야기를 남겨 두었다.

이 책을 계속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지만 살 기회는 흔치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에게 온 서점 택배. 그 상자안에 이 책이 있었다. 그 날 당장 먼저 읽겠다고 뺏어서 들고 다녔다.

나는 버스를 타면 책을 읽는 버릇이 있는데, 책을 읽다 간혹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치곤 한다. 그런데, 12시가 넘어 저녁에 아슬아슬하게 탄 버스에서 정류장을 지나치고 말았다. 그것도 20분이나 더 가버렸다. 시간은 1시가 되가고, 내린 곳은 어딘지 가늠할 수 없었던 데다가 가장 중요한 건 차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바로 이 책 때문에!! 그 날의 일기를 쓰면서 '정이현 작가, 두고보자' 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난다.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결말도 까지도 좋았다.

그리고 나서 드라마 전편을 보았다. 책과는 약간 다른 내용이 섞여 있었지만, 그래도 주제는 크게 변하지 않은 달콤한 나의 도시 드라마 편. 덕분에 며칠간의 불면증을 달랬다.

나는 가끔 재밌게 읽은 책의 등장인물들을 스케치 해본다. 내가 생각한 이미지 대로.
최강희나 지현우, 이선균 등이 내가 생각했던 책의 등장인물들과는 약간 달랐지만, 그 나름대로 또 좋았다.ㅎ (특히, 최강희가 너무 이뻤다!)

이선균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목소리가 캡짱 멋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 드라마에서 보니까 웃는 모습이 특히 멋지더라.ㅎ 최강희는 뭘 해도 이쁘다-_-)b


내가 만약 오은수였다면, 나는 유준이의 손을 잡았을 거다.
내가 만약 남유희였다면, 나는 회사를 때려치지 못했을 거다.
내가 만약 하재인이었다면, 나는 처음부터 결혼을 안했을 거다.
내가 만약 윤태오였다면, 나는 오은수를 몸바쳐 사랑하지 못했을 거다.
내가 만약 김영수였다면, 나는 처음부터 오은수를 내인생에 들여놓지 않았을 거다.ㅡ였지만, 드라마를 보고난 후에 마음이 바뀌었다. (아마도 이선균 탓)ㅡ 나는 김영수 였음을 후회하고 오은수와 함께 행복해지길 노력했을 거다.

내가 만약 이들이었다면, 이 책의 스토리도 더 진행될 수 없었겠지.ㅋㅋ 그래서! 나는 책속의 주인공도 드라마 속의 조연도 될 수 없는 거다. 그러나!! 비록 엑스트라도 못될 만큼 일지라도, 내 인생에서 만큼은 주인공이길. 드라마 속 오은수의 말대로 내가 나인게 다행으로 느껴질 때도 있으니까.






그들은 어딘지는 몰라도
어떻게든 어디에든지 있어
말이 없고 잊어버려져 있지만
몹시도 충실히 있는 것이다!

- 인생의 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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