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3일 목요일

춘천여행 - 김유정 역


춘천에 "김유정 역" 이라는 역이 있다.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나오는 "김유정 역".
그곳을 가보게 되었다.

김유정은 소설가로 고등학교 문학/국어 책에 나오는 "봄봄", "동백꽃" 등의 유명한 소설을 지으신 분으로 춘천에서 11편의 작품을 냈다고 한다.


새벽같이 일어나 버스를 타러 갔다.
"김유정역"을 가보고 싶었던 터라 기차여행으로 가고 싶었지만,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그 기차를 타기에는 우리집이 너무 멀었다. 8시 반쯤 버스에 올라타고 버스가 출발하였는데, 일찍 출발한다고 출발했지만 팔당대교는 막히고 있었다. 서울 시민들의 수원을 타고 계속 올라가 춘천에 도착하였다.

춘천에 도착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닭갈비를 먹는 것!! 춘천닭갈비+_+)!!
누군가한테 들은 바로는 닭갈비와 막국수를 같이 하는 집은 가짜라나-_-;;; 하여 닭갈비만 하는 집으로 가서 닭갈비를 배터지게 먹었다. 실제로 서울보다 맛있었다. 이런 맛에 맛집을 찾아다니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암튼 맛있어서 나중에 택배로 시켜먹으리라 생각도 했지만 명함을 안들고 나왔다. 젠장.

그리고 도착한 김유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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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름으로 역이름을 지정하게 된 것은 김유정역이 최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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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역 앞에는 코스모스가 가을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사진이 좀 어둡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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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김유정로를 따라 걸으면 김유정 문학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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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이 이뻤던 김유정 문학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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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문학촌 맞은 편에 있던 실레마을.
초가집으로 지어진 집들이 모여있어 참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였지만, 보안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는 스티커가 좀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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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문학촌안으로 들어가보면, 높다란 곳에 서계시는 분이 보인다.
바로 김유정소설가.
누가 이 사진을 보고 "김유정이 남자였어?!" 라고 물었다-_-; (소싯적에 국어공부 좀 하셨네;)
동상으로 보면 훤칠하니 잘생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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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로 추측되는 곳.
이곳에 올라 앉아있으면 저절로 시한구절이 떠오를 듯 하다.
정자아래는 호수가 있고, 정자 지붕쪽으로는 버드나무가 드리워져 있어, 정자에 걸터앉아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버드나무 잎이 하늘하늘 떨어져 호수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호수 물이 정말 깨끗해서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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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기념 전시관.
김유정이 살아왔던 이야기들과 김유정의 각종 소설이 옛 한글로 쓰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고로 박물관(?) 안에서 사진촬영은 예의가 아니라서 자제했다. (자제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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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전시관에서 받은 소책자. (팜플렛?)
제목만 영어라 안심했다.
안에는 김유정 소설에 관한 내용과 춘천과 소설의 관련성 같은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재밌는 이야기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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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김유정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동백꽃이 우리가 아는 동백꽃이 아니라는 것.
우리가 아는 동백꽃은 빨간 꽃인데(가끔 보면 아파트 단지에도 심어져 있음) 소설 속의 동백꽃은 생강나무 꽃을 의미한다고 한다. 생강나무 꽃은 생강향(?)을 풍기는 노란 꽃으로 강원도 사투리로 동백꽃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몰랐던 사실이었다. 신기할 따름.

오늘의 베스트컷. 이게 호랑나비 던가?
꽃에 앉아있는 나비나 벌이 많아서 많이 찍었더랬다.
오늘 함께해준 F40 나의 디카 땡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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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계획하고(사실 계획도 없이) 떠나게 된거라 허술하기 짝이 없었지만,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정리하고자, 그리고 부쩍 우울해졌던 요즘의 일상을 탈피하고자 하는 일탈의 의미로 다녀온 하루도 되지 않는 짧은 여행으로는 참 좋았다.

따듯한 날씨에 가을바람. 그리고 산국향기.
넉넉하게 시간잡아 기회되면 한번 더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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