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4일 수요일

교보문고 일일 북마스터


교보문고 오프라인 영업점에 가면 북마스터라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말 그대로 책에 관하여 빠삭하신 분들이다.
원하는 책을 찾아달라고 할 수도 있고, 책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북마스터라는 직업은 최근들어 생긴 것인데, 나도 처음 접했을 때는 굉장히 흥미롭고 또 한 번 해보고 싶은 일이라 생각되었지만 북마스터가 되기 위한 자격은 매우 까다로워서 나는 자격조건이 미달일 뿐더러 앞으로 하기도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좌절하고 있던 중에 교보문고에서 일일 북마스터를 모집하길래 신청을 했고, 나 말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있었을텐데도 놀랍게 내가 그 자리를 맡을 수 있었다.

참고로 일일 북마스터는 매월 선정하여 그 기회를 주고 있으며, 나는 1기 북마스터였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선선한 5월의 어느 날, 나는 광화문거리로 나갔다.
난 광화문 거리를 좋아한다.
서울에서 지내지 않던 때도 서울에 오면 꼭 광화문에서 인사동으로 이르는 광화문거리와 종로를 걷곤 했다.

나는 초기였기에 많은 착오가 있었고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들과 활동들을 해 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좀 더 나은 활동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엔 교육을 받았고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활동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일일 북마스터로서 가장 좋았던 것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책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과 이러한 분야의 대화를 나누었다는 점이다.


내가 이 날 추천한 책은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과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였다.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은 내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한 책으로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단편으로 구성되어있고, 난 이 책을 읽은 후 막시무스에게 반해 그 이후의 작품들을 다 샀다:D
"어린왕자"는 나도 같은 책을 두 세권 정도 가지고 있다.
많은 출판사에서 나왔고 삽화가 예쁜 책이 많아서 사두었는데 어린왕자는 읽을 때마다 느낌이 새로운 작품이다. 중학교 때 읽었을 땐 정말 재미없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읽으니까 이렇게 감동적인 소설이 없었다.
사진의 가운데 쯤에 내가 추천한 책이 있고, 사진도 붙어있다.ㅋㅋ
사진까지 붙일 줄이야. 아오 얼굴팔려. ㅠ_ㅠ);

내가 추천한 책의 성과는 꽤나 좋았다.
추천한 책의 판매율은 보통 추천 전과 비교해서 50~100%정도 늘어나는 걸로 추정되는데, 생각 외로 굉장히 성과가 좋았다.ㅎ (얼마나 였는지는 비밀.)
많이 팔려서 기뻤다기 보다는 내가 추천한 책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선택해주었다는 것에 자부심 같은 것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사람들이 모르는 좋은 책들을 많이 추천하고 싶었다.

그리고 점장님께 직접 받은 선물!!
나는 일일 북마스터를 한 것만으로도 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또 선물을 주셔서 깜짝 놀랐다.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했지만~ 아까워서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다. (아끼다 똥될라.)
증서와 책도장!! (그리고 다른 선물도 있었지만 그건 비밀.)
책도장 그 동안 너무 갖고 싶었는데 선물로 받게되어서 감계무량하다. 근데 아까워서 한번도 못쓰고 있다. 사실 내 책에 다 찍어주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책이 너무 많아서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엄두도 내지 못하겠다. 하루 날잡고 하면 되기는 하지만, 나의 귀차니즘이 발동해버린다.



덧. 난 어렸을 때 꿈이 서점 주인이 되는 거였다. 서점에 가면 온갖 종류의 책이 다 있으니까 그 책을 다 가지려면 서점 주인이 되는 것이 빠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서점도 세상의 모든 책을 다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내 꿈을 들은 엄마는 서점 주인을 하지말고 돈을 많이 벌어서 그 책들을 다 사라고 하셨다. 그래서 난 지금 도서관만한 내 서재를 갖는 것이 꿈이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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