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30일 일요일

#87.

2010. 05. 30. 일요일. 날씨: 안나가봐서 모르겠지만 좋은 것 같음.


하루종일 집에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한 날.
내일이 동생 생일이라고, 아침에 고등어에 미역국부터 시작해서,
점심에는 닭3마리와 피자 4판 그리고 제일 큰 사이즈의 케익을 커팅해 먹고는 아이스크림도 먹고 주구장창 먹기만 했다.
배가 불러서 허덕허덕 할 만큼.

근데, 금요일 저녁엔 분식을 5인분 어치를 둘이서 먹었더랬다. 떡볶이에 튀김에.
그거 먹고서 배를 두들기며 한 말이, 아줌마 이거 5인분 아닌거 같아. 떡볶이가 너무 적어. ㅋㅋㅋㅋㅋㅋ
나 요새 왜 이렇게 많이 먹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어젠 한달 전에 결혼한 친구의 집들이가 있었는데, 거기서도 와구와구.
청바지가 터지기 일보직전까지 먹어댔다. 술이며 음식이며 과일이며 과자까지.ㅋㅋㅋㅋㅋㅋㅋ
돼지가 될 것만 같다-_-);
이제 그만 좀 먹어야지;;;;;;;


내 생일이 얼마 안남았기에, 어제 집들이에서 오래간만에 다 같이 모인 친구들 사이에서 내 생일 얘기가 나왔다.
그러다 보니 하는 말이, 내 생일이 주말이구나 어쩌고 저쩌고..
근데 하나같이 내 생일날 만나자! 혹은 언제쯤 보자! 이런 말이 없는 거다.
그래서 내가 물어봤다. 내 생일엔 보기 싫으냐고, 아님 바쁘냐고.
그랬더니 제일 친한 친구라는게 하는 말이 나는 항상 생일날 바쁠 것 같다고. 아는 사람이 많은 만큼 축하도 많이 받을 것 같고 약속도 많을 것 같고 사람들도 많이 만날 것 같다고.
하지만 모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더라도 주위에 사람이 많은 사람일수록 특별한 날엔 혼자이기 마련이라는 건 왜 아무도 모르는 걸까-_-)
대학 다닐 적에 내가 생일을 비밀로 한 탓에 내 생일을 아는 사람도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그건.. 우리 과가 워낙에 생일날 사람을 초죽음으로 몰고가기에 나같은 (평소 다른 사람 생일에서 많은 원한을 산)사람은 절대적으로 생일을 비밀에 부쳐야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간에, 10년지기 친구에게도 나는 사람들에게 항상 둘러쌓여있는 이미지구나 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집들이 주최자인 친구는 내 생일이 얼마 안남았는데, 그 때 못만날 것 같다며 생일선물을 미리 준비했다고 주었다.
받은 자리에서 뜯어보니 꽤나 값나가는 화장품 브랜드의 (여기까지는 매우 기대했는데.. ) '폼클랜징'이었다.
응?; 왠 폼클랜징이지?;
조금 뜬금없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세수할 때 비누쓰지 말라고 샀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어제 만난 친구들이 10년지기 친구니까.. 10년 전에는 난 폼클랜징이 뭔지도 몰랐고 비누만 썼던 것도 사실이다. ㅎㅎ
하지만 5년전에 같이 살던 룸메이트가 화장품회사에서 일했던 관계로 그 때부터는 폼클랜징을 쓰거나 비누도 미용비누만 써왔거늘.ㅋㅋㅋㅋㅋㅋ
사람은 항상 변하기 마련인데, 10년전의 습관 그대로의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게 참 놀랍고,
내가 예전엔 그랬었지.. 하고 생각하게 되어서 새로웠다.ㅋ
아무튼 너무 고마웠다.ㅎㅎ 생일도 미리 챙겨주고~ㅎ
그러고 보니 지지난 달에 친구네서 잤을 때도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스킨 로션 바르니까능 친구가 그 모습을 보고 놀라던게 생각난다.ㅎㅎㅎㅎㅎㅎ


어제 집들이가 생각보다 일찍(4시간만에) 파한 이유는 약 한명의 사망자가 발생.. 했기 때문인데-_-);
술도 못마시는게, 술달라고 달라고 하면서 더 마시더니 눈과 분위기가 흐리멍텅 해졌다.
그러면서 술은 계속 달래고..
오렌지 주스에 물을 좀 섞어서 줬더니만,, 폭탄주를 왜 이렇게 못만드냐며 화를 내고-_-).... (응?)
암튼 그거 집에 넣느라고 일찍왔다.
도데체 안취했다고 어제 생난리를 쳤으면서.. 오늘....
미안하다는 문자는 왜 보내니.. -_-)?
필름은 왜 끊겼니.. -_-)?
화났냐고는 왜 물어보니-_-)?
자기 어제 괜찮았냐고는 뭐니-_-)?
아.. 아무튼 요 가시나 다시는 술만 마셔봐라. 아주그냥 패대기를 쳐버릴테니-_-)



오늘의 다짐. 잉여시간을 줄이자. 그 시간에 차라리 잠을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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