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3일 토요일

#4.

2010. 01. 23. 토요일. 날씨: 어제보다 따듯하지만 그래도 춥다.

 

 

엇, 눈떠보니.. 우리집이 아니군.

맞다. 친구네서 잤지.

시끄러운 소리에 깨서 보니까 9시밖에 안됐다.

아오, 이 시간에 일어나게 되다니-_-; 원래 노는 날은 오후까지 자줘야 하는데..

투덜거리며 화장실을 갔다와보니.. 그 시끄러운 소리의 정체는 애가 깬거였다.

신혼부부가 자고있기는 하지만 슬쩍 안방으로 들어가보았더니, 엄마 아빠는 자고 있는데 애 혼자 깨서 놀고 있더라.

엄마 아빠가 일어날 생각을 안하는 거 같길래, 애를 데리고 나와서 놀아줬다- _-;

애가 못본사이에 너무 커서 이제 무겁다-_-; 안아주기가 힘드네-_-;

두 시간이 지나니까 완전 지친다. 배도 고프고. 애도 지쳤는지 이제 자려고 하길래 토닥토닥하고는 안방을 두들겼다.

인나 이자식들아-_- 언제까지 자는거야.. 쯥..

 

 

밥하기가 귀찮다는 말에 나가서 먹자고 결정.

애는 일단 이유식을 먹이고 나갔다.

식당에 도착하자 애는 자고 있고, 우리는 겁나 맛있게 밥을 먹고.ㅋㅋㅋㅋㅋㅋ

밥먹는 동안 한번도 안깨더라. 역시 아침에 너무 피곤하게 놀았던 게지... 쯥.

 

 

집에 들어와서 홍길동의 후예를 보다가 나는 약속이 있어 미리 나와버렸다-3-

그리고 며칠 전에 봤던 교수님 선물을 사러 갔다.

아침 내내 애를 봤더니 피곤해 죽겠는데 3호선에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은거다.

졸려죽겠는데, 3호선 끝에서 탔음에도 불구하고 서서가야하다니.. 짜증을 내고 있는데,

광화문 광장엔 또 왜 이리 사람이 많아-_-);

아무리 토요일이라지만 너무한거 아닙니까!! 외치며 교보문고로 들어갔다.

왠일-_-; 교보문고는 걸어다닐 수가 없을 정도였다. 뭐야 이게; 오늘 무슨 날인가.. 하는데..

함께 교수님 선물 사러 가기로 한 친구가 늦는댄다-_-!!

아.. 뭐.. 10분이나 늦을 줄 알았던 그 친구는.. 무려 37분이나 늦었다!!!

평소에는 약속시간을 잘 지키는 애라서 원래대로라면 화를 안냈겠지만, 그렇지만.. 오늘은....

교수님 선물 사야되는데;ㅁ; 때릴꺼야 때릴꺼야 때릴꺼야 때릴거야 때릴꺼야..... - _-)

여자만 아니면 죽빵인데 죽빵인데 죽빵인데 죽빵인데 죽빵인데....  - _-)

... 그렇지만 선물사고 지하철을 타는데 늦지 않았다. ㅇ_ㅇ;

광화문에서 11분 열차를 탔어야 했기에, 고것만 안늦으면.. 뭐..

아무튼 그래서 용서해 줬다-3-

 

 

5호선을 타고 서울시내를 횡단하여 도착한 곳은 방이역.

아. 안늦었다 하고 지하철에서 내렸는데 갑자기 전화가 온다.

오마이갓. 내가 제일 좋아하면서도 제일 무서워라하는 선밴데... - _-).....

전화를 받았더니.. 내가 자기보다 늦게 왔다고 막 머라하는 거다. - _-)..... 난 아직 안늦었는데....

암튼 겨우겨우 도착했을 땐 약속시간인 6시보다 조금 늦긴 했지만, 교수님보단 일찍왔으니까;;하하;;

오래간만에 본 선배들 너무 반가웠다//ㅅ/

소주에 맥주에 백세주에 막걸리에 양주까지 섞어서 마셔가며 사탕을 하나 물고 케익을 먹으며.ㅋㅋ

오래오래토록 술마시고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막차시간에 쫓겨 나와야 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선배들이 택시비 줄테니 더 있다 가라고 하면 주구장창 마시다가 새벽에 나왔는데,

올해는 참.. 뭐랄까.. 이 나이 되서까지 선배들한테 택시비를 받고 다니기는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주지는 못할망정- _-);

하지만 교수님 선물에 피를 토했기 때문에- _-;

앞으로 약 3달간은 거지라서; 택시같은 사치를 부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결국 달려서 지하철을 5호선,8호선,2호선을 타고 파란버스와 빨간버스를 갈아타며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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