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4일 수요일

#31.

2010. 02. 24. 수요일. 날씨: 약간 흐리지만 따듯하다.


남방하나만 입고 나왔는데도 춥지 않은 오늘은 이제 정말 봄인가 싶은데,,
내일 비온단다. 내일이 되봐야 알겠지만,, 비 오면 귀찮은데-_ㅠ


오늘 9시부터 피겨스케이트 경기가 있었다. 언제나 모든 경기가 그랬듯이 지연이 되었지만,
물론 김연아 선수는 순서가 뒤쪽이라서 12시 쯤 한다고 했지만, 이것도 역시 지연..
아침엔 2조에 있던 곽민정 선수의 경기를 보았다.
실수없이 끝내고 들어가는데 또 울컥하드라..
이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였다. 감동이 아니었다.
곽민정 선수는 16살이란다.. 제2의 김연아라는 말을 들을만 한 것 같다.
곽민정 선수는 길고 늘씬하다. 보라색 드레스를 입으니 완전 이뿌셨다-_-)b

12시반이 되고 4조의 경기가 시작되자 모두들 술렁였다.
김연아 선수 바로 앞에 경기를 한 아사다 마오가 너무 잘했기 때문에 더욱 더 긴장이 되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거머쥐었다!
너무 멋있어서 울컥했다. 아아;ㅁ; 연아님!! 손 한번만 잡아주세요!!!!


오늘 소개팅이 있었다.ㅋㅋ
만난 사람은 키가 겁나 컸고 말하는 걸 들어보니까 꽤나 호감형이었다.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뜻)
머리가 좋아보였고, 주위에 여자가 많아 보였고(난 슈발 남자밖에 없는데), 평범한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 같았고, 키가 콤플렉스인 것 같았고, 귀차니즘이 조금 있는 것 같았고, 좀 보수적인 것 같았고, 굉장히 직설적인 스타일 같았고, 남들 처럼 평범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고, 술마시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나는 몇 마디 나눠보면 사람 파악하는데에는 굉장히 빠른 편이다.
다만, 그것들이 다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좀 더 모르는 모습이나 좀 더 다른 모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100%는 없기 때문에 내가 잘 못 생각한 부분도 있을지도 모르고.

얘기하다가 완전 공감한 부분.
남자색히들은 키워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거.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들 뭐 졸업한다고 생일이라고 선물을 하나 주길 하나, (여자애들은 하다못해 문자라도 보내준다.)
말을 이쁘게 하길 하나, 말을 잘 듣기를 하나, 연락을 먼저 하길 하나,
심지어 술마실 때도 남자보단 여자가 낫지,
여자애들이 정도 많지, 다정다감하지, 이쁘지,
역시.. 남자색히들은 키워봐야 아무 소용없다.
나중에 지 애인 생겨봐라 전화도 안받고 술마시자 그래도 안나올 놈들이 태반이다. 개쉑들.


소개팅을 할 때면 항상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예전에 (꽤 오래 됐다, 4~5년쯤) 소개팅으로 만났던 사람인데, 만난지 5개월 후에 고백을 해왔다.
의무상의 고백이었을까, 절차상의 고백이었을까, 아니면 진심이었을까.
나는 아직도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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