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3일 수요일

#37.

2010. 03. 03. 수요일. 날씨: 좋다.


따가운 햇살이 출근길에 따라와 심기가 불편했다.
날씨는 따듯한 편이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했다.
오늘은 삼겹살 데이라는데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할 친구가 없다.ㅠ
사실 전화하면 달려나올 친구들이야 겁나게 많지만 내가 돈이 없기 때문에 선뜻 전화를 하기가 좀 그렇다-_-;
다들 돈 없고 궁핍한거 아는데 사달라기도 좀 그렇고-_-;


1월에 이미 몽블랑으로 한 차례 파도가 휩쓸고 지나가 거지가 된 마당에..
2월에 병원비 잔금을 치르느라 거대한 해일이 덮쳤다.
이걸 복구하면 5월 정도 되겠지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지진이 또 일어났다.
자동차세와 과태료가 미납이 된 상태라고 연락이 온 것.
과태료 딱지는 4갠가가 미납 된 상태고 이것은 모두 다 작년 12월까지 납부가 되었어야 하기 때문에, 과태료에 과태료가 붙은 꼴이 되었다.
불어나는 이자랄까...
자동차는 내 이름으로 되어 있지만 대게 몰고다니는 것은 엄마다.
그러니까 엄마가 알게 모르게 끊긴 딱지가 우리집으로 다 왔는데, 나는 그걸 모르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결론은 또 몇십만원을 국가에 납부해야 하는 관계로.. 이번 주에 받게 될 월급을 꼴아박을 예정이시다.
오늘 이 전화가 걸려올 줄 알았으면 그냥 어제 영어 학원 등록 안하는 건데... 하아.......
도데체 난 땅그지 신세는 언제 면할 수 있는 걸까.
늘상 거지신세... 돈 때문에 초라해지는 구만.


난 스스로 쿨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주위에서 쿨하다고 낙인 찍혀져 있는데..
돈에 관해서는 매우 쿨하지 못한 것 같다. -_-) 아.. 짜증나................. 과태료라니..............


아... 삼겹살에 소주가 격하게 땡기지만... ㅠ_ㅠ
그냥 집에가는 길에 라면 가락이나 씹는게 현실.
슈발, 역시 현실은 시궁창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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